∥ 마음이 편안해서
W선생! 무지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이만치 떨어져 잊은 듯 가슴에 사는 것이 좋은데, 귀한 당신의 마음을 차마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걸쭉한 막걸리에 꽁치 고등어 생선 구이는 궁합이 좋아 맛있게 실컷 먹고 마셨습니다.
세월을 따라 나이의 가르침이 강한 것일까?
먹고 마시고 싶어도 참고 쉬어날 수 있었는데, 오늘 저녁은 정겨운 이야기 속에 절제의 다짐을 한동안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아니, 놓아버렸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서 주저함이 없어졌습니다.
나도 몰래 목청이 자꾸 높아져도 조금도 부끄럽지 않고 어둠이 한밤 짙게 내릴 때까지 함께 이런저런 어떤 이야기를 해도 지루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한 동안 일용한 양식이 생겼습니다.
아내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단팥빵을 한 봉투나 선물로 주셔서, 늦은 밤 식후인데도 우리는 나누어 먹으며 좋아 했습니다. 오감의 맛을 낸다는 달콤한 빨간 오미자차를 곁들이며 좋은 이 생각이 많이 날 것입니다. (20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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