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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담임

고인돌인 2009. 3. 20. 15:24

<15년 만의 1학년 담임>

 

요즈음 1학년 담임을 하는데 너무나 즐겁다.

2-3학년 담임과 부장을 거친 후 15년 만에 1학년 담임을 한다.

교장선생님이 학년 부장을 3년 하느라 고생을 했으나 올해는 쉬면서 재충전을 하라고 했으나 고집을 피워 1학년 담임을 하게 되었다.

수원여고에서 97년에 1학년 담임을 한 후 참으로 오랫만에 1학년 담임을 한다.

최근에는 4년 만에 담임을 한다.

중학교를 갓 졸업한 우리 학생들을 담임하다보니 너무나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아이가 대학교 1학년이니 자식보다 한참이나 어린 아이들을 지도하게 된 것이다.

고1 담임을 한다는 것이 매우 즐겁고 설레기도 한다. 아이들이 말도 잘듣고, 착하다.

아이들을 아버지의 입장에서 지도하고, 그간의 3학년 담임이나 학년부장의 경험, 그리고 두 아이를 대학에 보낸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학 입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다.

1학년 때에는 어떠한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자신있게 이야기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그전에 담임을 할 때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학부모 회의가 있었는데 18명이나 오셨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학부모는 한 분도 안보인다.

이것이 세월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옛날에는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어려움도 있고, 자신감도 없이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는 소신껏 이것 저것 이야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시는 말씀들이 처음에는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아서 걱정도 했었는데 아이들이 좋다고 부모님들께 말씀을 드렸다고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선생이라는 생각보다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생활지도하고 학습 지도를 한다.

젊은 선생님이 담임이 아니라서 손해를 본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나름대로 애를 쓰기도 한다.

오늘도 우리 착한 42명의 아이들의 보다 나은 장래를 위하여 노력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09.3.20

 

<밝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하여 열심히 자율학습을 하는 숙지고 우리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