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인 2011. 2. 1. 01:01

오늘 숙제를 하러 영화관에 갔다.

방학 동안에 무슨 무슨 영화를 보러 가자고 아이와 일찌기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내가 더 즐거웠다.

특별히 할 일은 없지만 어깨 물리치료겸, 교육과정계획을 봐주기도 해야 하고, 늦잠을 자느라고 예비 소집에 오지 못한 학생들에게 전화도 해야 해서 갔었다. 그런데 방학이 다 끝나가는 아직 모두 지키지 못해서 전화를 했다.

물론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잠속에서 헤매고 있는 막내에게 '평양성'이나 '글러브' 중에서 한 가지를 엄마에게 고르하고 하셔서 함께 가지고 제안을 했다. 졸린 눈을 조금 뜨면서 눈가의 미소가 보였다.

학교에 오고 나서 세 차례나 막내에게 전화가 왔다. 몇시 것을 볼꺼냐, 예약을 했느냐, 엄마는 약속이 있어서 가지 못한다는 등 전화가 오고 갔다. 여러 번 오는 전화도 모드 즐거움 그 자체였다. 아이의 들뜬 목소리가 내 가슴에 와서 닿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방학 중에 두 편의 영화를 보았다. '라스트 갓 파더', '헬로우 고스트'를 보았는데 모두 재미있고 아이와 손을 잡고 보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들이었다.

오늘은 아이와 '글러브'로 낙찰을 보았다.

사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였다. 교육자인 나,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생활을 했는가?, 남자들의 우정 등등. 막내가 야구 룰을 몰라서 걱정을 했지만 학교에서 비슷한 티볼을 했기때문에 잘 안다고 해서 매우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보았다. 전개되는 내용이 감동을 주는 부분이 많아서 아이의 손에는 땀이 나 았었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참 오랫만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면 몸이 나른해야 하는데 오히려 개운하기만 하다.

참 우리나라 사람들 영화를 잘 만든다. 대단한 민족이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최고이다.ㅎㅎㅎ 

2월에는 '평양성'을 보자고 약속을 했는데 얼마나 또 감동을 받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