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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북종고

고인돌인 2014. 6. 29. 22:31

과천정부청사역에서 모여 관악산을 등반했다.

등반을 했다기 보다는 산보를 하다가 왔다.

어느덧 70을 훌쩍 넘기신 이승직선생님, 70에 다가서는 심홍섭선생님, 그리고 정년을 두달 남기신 심군보선생님과 신광철, 황인권 선생님 모두 교장선생님을 하시다가 정년 퇴직을 하셨거나 현직 교장선생님이다.

젊은 시절에는 교장선생님이면 무척 연세가 들어보인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70이 넘어도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는다. 그만큼 나도 나이가 조금은 들었기 때문이리라.

1984년 초임지였던 영북종고에서 만났던 분들이다.

함께 운동도 많이 했고 즐거운 일도 많았던 시절에 만났던 분들이다.

그때는 크게 바쁘지 않았고 여유로운 시기의 교직 생활이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이 각박해지고 교직 생활을 이어가는 데 너무 바쁘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다는 생각 보다는 바쁘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모든 사람들이 30년 전보다 많이 바빠진 것 같다.

오늘은 함께 교직생활을 하다가 영국 유학을 다녀와서 교수로 계시는 황선문선생님도 오셨다.

30여 년 만에 만나는 옛 동료들을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부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신 만큼 그 결과는 좋은 선생님이다.

전주에서 과천까지 등산이 명분이지만 30여년 전에 함께 근무했던 그리운 직장 동료들을 만나기 위하여 먼 길을 한걸음에 달려오신 선생님께 그저 감사하기만 했다.

교직 생활 중에서 가장 생각나는 학교는 초임지인 것 같다.

그때의 제자들과 가장 교감이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에 나이가 들어 보이지만 우리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이고 아직도 열심히 대한민국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애쓰시는 선배 선생님들과의 만남은 행복 그 자체였다.

선배 선생님들과 행복과 건강을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