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예술공원에서 아침 열기
퇴직을 한 지 두달 반 가량이 지났다.
알람이 없는 아침, 매일 휴일 같은 날이 지나간다.
그러나 강의 준비, 박물관 건립 준비(내가 주관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으로 바쁘다.
어떤 날은 전화를 걸 짬도 없을 만큼 바쁜 날도 물론 있다.
퇴직을 하고 나서 스트레스가 없어졌다.
지금까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한다고 항상 생각을 했었으나 퇴직을 해보니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퇴직을 하고 나서 목 뒷쪽과 아랫쪽의 아픔이 사라졌다.
오늘도 어머니와 여느날과 같이 통화를 했다.
매일 8시에는 어머니와 통화를 한다.
어머니를 위하는 것이지만 나를 위한 것이다.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나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다.
어제 통화에서 어머니가 아침 운동을 다녀오셨다는 말을 들었다.
98세의 연세인데도 거의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신다.
물론 성인용보행기를 의지해서 큰길까지 다녀오신다.
어머니와 통화를 끝내고 나서 내가 편안한 것은 좋지만 나보다 38살이나 많은 어머니는 매일 운동을 해서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시는데 나는 너무 나태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을 하고 편안한 것도 좋지만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부터는 아침에 운동도 하고 좀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났다.
6시에 일어나 20분 쯤 집을 나서서 운동을 위해 가장 즐겨찾는 인계예술공원으로 향했다.
이 시간에도 차가 참 많이 다닌다. 이렇게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이 있구나 하면서 한창 때 7시에 출근해서 밤12시까지 자율학습 감독을 하고 퇴근해서 모두가 잠든 집으로 들어왔던 시절을 회상했다.
인계예술공원은 집에서 300m 정도의 거리에 있다.
계단을 올랐다. 아직은 해가 뜨지 않은 아침이라서 컴컴하지만 가로등불을 타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과 떨어진 낙엽들이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오늘 조금 밝으면 사진을 찍어 남기리라 하면서 공원을 4바뀌를 돌고 나서는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공원을 산책했다.
6시 50분부터 7시 20분까지 아름다운 수원 인계예술공원의 늦가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1995년에 완공된 이 공원은 인계예술공원이 정식 명칭이지만 야외음악당이 자리하고 있어서 야외음악당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