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국사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고인돌인 2007. 1. 22. 06:33
 

역사교육이 정상화 되려면...

우장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근현대사 부분의 정답률이 50%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듯한 기사를 읽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현재 교육과정대로라면 근현대사를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구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응시한 학생 중 대다수가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을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들 중 응시자의 대다수는 고 1 재학 중이었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추정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학교의 교육과정은 2학년 때 인문과정의 학생들이 한국근현대사를 배우고 3학년 때에는 사회과정의 학생들이 한국근현대사를 배운다.

  2학년 학생들은 한국사능력검정 시험에 응시하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국사를 배운 지 오래 되어서 국사 쪽의 내용을 대부분 잊기 때문이다. 다시 공부하기도 어렵고해서 응시를 꺼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사과목은 한 학기 당 2단위밖에 배당되지 않아서 근현대사 부분까지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는 배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많은 학교에서는 국사의 근현대사 부분은 2학년이나 3학년의 심화과정에서 한국근현대사라는 과목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생략하기 일쑤이다. 따라서 근현대사의 성적이 나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대다수의 자연계열 학생들은 근현대사 부분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고등학교 시절을 마친다는 것이다. 더 심한 경우는 문화사 부분을 배우지 못하고 고등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을 마치기도 한다.

  국사 교과서는 내용에 비하여 시간 배당이 지나치게 적다. 이는 과목 이기주의가 불러온 소치이다. 역사 왜곡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 큰 관심을 가지고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떠들지만 실질적으로 변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역사과목을 중시하기에는 다른 과목의 견제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얼마 전 국사와 세계사 과목을 통합하고 시수도 3단위로 늘린다고 자랑하면서 역사교육에 큰 관심이라도 가진 듯이 발표 하였다. 그러나 현재 1학년 때 주당 2시간을 가지고도 모자란 판에 세계사의 내용까지 합쳐서 주당 3시간으로 늘리면 시간이 더 모자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이것은 생색용으로 현장의 사정을 잘 모르고 개정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세계사까지 합친다면 최소한 4단위는 되어야 근현대사 부분까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근현대사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소홀히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7.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