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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의 마지막 댄스

고인돌인 2014. 3. 10. 04:26

 

일요일 이른 아침

어둠과 함께 오시는 여명길에

하얀 송이 송이 함박눈이 너울거린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 제친다

하늘과 땅 사이 바람길 따라 일렁이는

아쉬움이 백설의 마지막 춤이련가

 

파란 바람이 동무하자고 손을 내민다

조금만 더 함께 있어 달라고

가슴으로 보듬어 달라고 애원하는가

 

손이 시럽다

발이 꽁꽁 얼어 든다

옷깃을 세우고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김이 나는 커피 한잔의 맛이

참 그립다

좋아하는 이랑 함께 마시면

 

마음은 어느새 파란 바람길 따라

물안개 피어나는 둑방길 쑥밭에 앉아

달빛이 오실 때까지 그리움을 태워낸다

 

그날! 이 오시면

가슴을 열고

춥고도 길었던 지난 겨울 이야기

오리랑 붕어랑 도손거리고 싶다

 

2014. 3. 9 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