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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상하동 고인돌

고인돌인 2014. 3. 28. 13:33

공중부양 하고 있는 상하동 고인돌
2014년 02월 10일 (월) 우장문(대지중학교 수석교사)  sjp@yongin21.co.kr
굿모닝 용인(용인시민신문)

 

   

복원 이전 상하동 고인돌 모습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그 모양을 기준으로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위석식 등으로 분류된다. 탁자식은 예전에 북방식으로 불리던 용어로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그 이북에 있는 탁자 모양의 고인돌을 북방식으로 명명했다. 북방식 고인돌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때 아래쪽에 위치했던 것이 상하동 고인돌인 것이다. 상하동 고인돌은 경기도에 분포하는 탁자식 고인돌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상하동 고인돌은 찾아가기도 쉽다.  용인시청에서 기흥으로 향하는 42번 국도변 구갈교 직전 오른쪽 길가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탁자식 고인돌이 쓰러진 채 있지만 1960년대까지는 기울어지기만 했지 넘어지지는 않았다. 현재의 모습으로 넘어진 것은 42번 국도를 높이고 확장하는 70년대에 이르러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상하동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무덤인데 후대에 인근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으로 변한 것으로 고고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민속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근 이 고인돌을 발굴하고 복원했는데 그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국도변에서 한참 아래에 위치했던 것을 지대를 일부러 높여서 대로와 수평을 맞춘 것이다. 원래의 위치에서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데, 이것이 보일 수 있도록 2m 이상 높여 놓은 것이다. 결국 고인돌은 원래의 자리에서 2m 이상 공중부양을 한 채 남게 된 것이다.

고인돌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연구 가치가 있다. 고인돌의 높이, 방향, 크기, 위치 등이 모두 중요한 연구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높인 것은 문화재를 훼손시키는 행위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왕 훼손시켜 복원하려면 차라리 60년대 모습과 같이 굄돌을 세운 탁자식 고인돌 형태로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용인지역의 대표적인 탁자식 고인돌은 안성천 지류인 오산천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상하동 고인돌 외에도 한강 지류인 경안천 주변 양지면 주북리 고인돌과 모현면 왕산리 고인돌이 있다. 이 고인돌들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고창·화순 고인돌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선조들의 지혜와 땀이 서려 있는 우리 지역의 문화재를 우리가 앞장서서 보호하는 것은 선조들에 대한 도리이고 후손들에 대한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장문 박사는?

 

 

 
이번 호부터 매달 한 차례 용인지역의 선사유적인 고인돌과 선돌을 소개한다. 대지중학교에서 수석교사로 있는 우장문 교사(사진)의 재미있고, 쉽게 풀어쓰는 선사유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장문 교사는 대지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2006년 경기도문화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경기지역의 고인돌 연구, 세계유산 강화도 고인돌 탐방,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고인돌 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