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5시면 퇴근이라 주변의 유적지를 가끔 답사한다.
용인시청 홈피에 들어가서 이종무장군의 묘가 용인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마도 정벌에 큰 공을 세운 이종무장군의 묘가 용인에 소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하고 몰랐다는 자체에 대해서 죄스럽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종무장군을 뵈러 가기로 작정하고 어제(9.12) 퇴근 후 바로 카메라를 챙겨 네비를 장소를 찍고 학교에서 14킬로미터 떨어진 묘소를 찾아갔다. 차의 네비와 티맵에는 이종무장군묘라고 하면 뜨지 않아서 주소를 찍고 갈 수밖에 없었다.
가는 길에는 많은 음식점이 즐비하고 도로는 옛날 그대로라 좁디 좁아서 간신히 인근에 도착했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산 79
네비는 전원주택단지 앞에서 끝이라고 알린다.
전원주택단지에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힘들다.
여기 저기 전화를 해서 정확한 위치를 물었지만 찾기 힘들다는 대답만 날아온다.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산위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을에서 물어보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왔는데 찾을길이 없다.
겨우 마을 사람을 만났는데 올라가는 길이 없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분명히 보였고, 이곳을 답사했던 사람들이 올린 사진에는 계단이 분명히 있었는데.... 그리고 마을 입구에는 이종무장군묘 300m라고 쓰여있는데 올라가는 길이 없다고 한다.
이리저리 올라갈 길을 찾아 헤메다가 그냥 발길을 돌릴수밖에 없었다.
집에와서 여러 기사를 보니.... 올라가는 길에 전원주택이 들어섰고, 사유지가 되어서 무덤으로 향하는 길이 없어지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에서도 알고 있지만 방법을 강구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조선 초기 왜구의 소굴인 쓰시마섬을 정벌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장군으로 우리 선조들의 목숨을 지켜주신분인데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무엇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후손이 힘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일이 없었을 것인데...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문화재나 유적에도 후손들이 한자리 하고 있으면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돈을 쏟아붓는 것을 보았는데... 어찌 이런 푸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마을을 통과하여 등산을 각오하고 산등성을 따라서 빙 돌아서 가면 갈 수는 있어보인다. 길 옆에서 50미터 정도의 거리에 있는 장소를 한 참을 산속을 헤메고 갈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조상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하루빨리 마음 편하게 이종무장군을 뵐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 뿐이다......
이종무 장군이 지하에서 웃는 모습이 보고싶다.
전원주택의 포위를 뚫고 나온 모습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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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다시 이종무장군 묘를 찾아갔다. 사유지를 이용하는 것이 미안해서 산등성을 이용해보려고 가보았지만 땀만 흘리고 실패했다. 결국 다시 돌아와 마침 입구에 사시는 분의 양해로 묘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추석까지 지냈는데 묘소의 봉분에 풀이 무성해서 또 한번 화가났다. 경기도사적인데 누가 벌초를 해야할까? 풀이 커도 너무 커서 봉분의 윤곽이 잘 보이지 않는다.... 도에서?, 시에서?, 구청에서? 아니면 후손들이? 참 궁금하다. 그렇지만 결론은 아직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석이 지났지만 아직도 벌초가 되지 않은 이종무 장군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