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本속의 韓民族史探訪을 다녀와서 -
발안농생명산업고등학교 우장문
벌써 6박 7일의 일정이 끝나간다.(2002.12.4.~10)
부산항을 출발하여 하카타항으로 향하던 것이 바로 몇 시간 전 같은데 벌써 다시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주최측의 탄탄한 계획과 다국적인들로 구성된 후지마루호 선원들의 따뜻한 환대는 나를 즐겁게 했다. 배 안에서 공연된 인간문화재 안숙선과 국립국악원의 사물놀이패의 심금을 울리는 우리 민족의 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안내를 맡은 교수님들의 힘있는 강의가 아직도 남아있다. 앞으로 평생 이렇게 대접을 받으면서 여행을 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선생님들의 말이 귀에 아른거린다. 자칭 깡패라는 서건 부장님의 유창한 말솜씨는 아직도 웃음을 낳게 한다.
<인간문화재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공연>
조선일보 사장님과 후원사인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님이 동승한 우리의 탐방은 다른 어느 탐방보다도 알차고 조직적인 것이었다.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이 잘못된다면 그것이 이상할 것이다.
나도 여러 번 가족단위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답사 인솔을 한 적이 있다. 그 때마다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안내를 했다고 생각을 하면서 만족을 했었는데, 이번의 탐방을 보면서 그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탐방은 빡빡한 일정의 연속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버스 안에서 미리 마련된 비디오를 통하여 목적지 문화재를 이해했고, 미토스사 가이드의 생생한 일본인의 생활이야기, 그리고 밤에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교수님들의 강연, 개인에게 나누어준 안내서인 『日本속의 韓民族史』등이 어우러진 이러한 완벽한 답사는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일본속의 한민족문화를 완전히 꿰뚫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일본 최초의 세계문화유산 법륭사 >
동대사, 법륭사, 광륭사, 석무대와 고송총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 교과서에 실려있는 일본 속의 우리 문화를 두 눈으로 직접 살펴보면서 일본은 우리에게 참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본과 우리의 동질감도 많이 느끼고 왔다. 사실 일본으로 출발을 할 때에는 많은 생각을 했었다.
12월 4일 현해탄을 건너면서의 느낌이 생생하다.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나는 가슴이 매우 두근거렸다. 생전 처음 외국에 나가는 것이다. 42년 동안 마음속으로 상상만 하던 외국이다. 그것도 내가 20여 년 간 독학을 해서 웬만큼 한다는 일본어를 실제 해볼 수 있는 일본이라는데 더욱 가슴이 뛰었다. 우리 역사과 교사들은 중국이나 일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일 년에 몇 번은 있다. 나도 몇 년 전부터 줄기차게 신청을 했으나 기회가 오지 않았다. 나는 그때마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을 해왔는데 왜 이리 내게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외국은 얼마나 잘난 사람들만 뽑혀서 가길래 나는 한 번도 가지 못할까 했었는데 바로 내가 그 잘난 무리에 속하게 된 것이다.
답사에는 사진이 제일이다. 그래서 36방 짜리 필름 10통을 샀고, 최신판 일본어 회화책과 일본지도를 샀다. 그리고 일본에 가면 소주가 그렇게 먹고싶더라는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포켓용 소주 6병을 샀다.(4병이 남았음) 떠나기 전 준비하는 마음은 매우 설레었다. 집사람도 여행용 가방을 사다 주면서 은근히 선물을 사오라는 압력을 가했다.
그런데 가장 큰 걱정은 14개월 되 늦둥이 딸이었다. 사실 결혼하고 수학여행 인솔 차 4일 정도 외박을 해 보았지만 이렇게 6박을 해보지는 않았다. 최근 몇 년간은 거의 1박 이외에는 해 본적이 없다. 이런 내가 너무나 귀여운 우리 딸을 보고싶어서 어떻게 참을까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배를 탔고, 오후 6시경에 부산항을 출발했다. 너무나 맛있는 저녁과 이도학 교수의 선상대학 강의를 듣고 들어와서 잠을 달래려다 검푸른 바다를 느끼고 싶어서 갑판으로 나갔다. 사방을 말 그대로 검은색 일색이었다.
검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순간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현재 82세로 건강이 좋지 않으신 아버지가 바다에 서 계셨다. 60년 전 아버지는 지금 60이 되신 큰 형님을 가지신 어머니를 뒤로하고 이 바다를 건너셨던 것이다. 식민지인의 신분으로 이 바다를 건너셨을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뒤로하고 돌아올 기약도 없이 검은 이 바다를 건너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그 때의 심정이 어떠하셨을까. 나는 지금 침대를 갖춘 큰배에서 편안하게 그것도 우리 문화를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치고,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기 위한 명목으로 어쩌면 휴양을 삼아서 떠나지만 아버지는 짐짝 취급을 받으면서 소위 ‘조선징’으로써의 설움을 받으면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닥칠지도 모를 두려움으로 이 바다를 건넜을 아비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아버지께 아니 우리 모든 부모님들께 고통을 안겨주었던 일본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난감했다.
아버지 세대의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일본을 간다. 일본의 문화를 느끼고, 일본 속에 숨어있는 우리 문화를 배우고, 우리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고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는 탐방이 되도록, 또 아버지께 욕되지 않는 자식이 될 수 있는 여정이 되도록 해야지...........
떠날 때의 느낌과는 달리 일본은 우리와 너무나 많은 면에서 닮아있었다. 자동차가 반대로 달리는 것, 곳곳에 있는 신사, 거리의 간판 등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 대한민국이 더 살기 좋으며, 앞으로 더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는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하게 해준 조선일보에 감사하고, 더 많은 선생님들께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2002년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본의 하카타, 구마모토, 벳부, 나라, 교오토, 오사카 등을 돌아보고 왔습니다. 답사 도중에 찍었던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후지마루호에서
구마모토 성벽
일본의 토용
겨울에도 반소매의 어린이들
금각사 설경
다카마스 고분
대재부 터
고구려의 부경에 영향을 받았다나
세계 최대의 불상 동대사 대불 너무 높아서(15m) 후레쉬가 별 기능을 못하네요.
우리 불상과는 느낌이 다르죠(동대사 대불전 앞)
예쁘게 단장한 일본의 버스
법륭사 불상
석무대 주인공이 우리나라사람이라나
고속도로 휴게소의 식단
죽음이 항상 가까이에 있는 일본인의 위안처 신사
아스카전시관의 기와 백제와 너무 닮았지요
물이 깨끗한 오사카 시내의 강
일본의 전통 가옥
전통가옥 우리나라의 양반집 정도
전통가옥 내부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공연
후나야마 고분, 무령왕릉과 비슷한 유물이 와르르
일본 법륭사, 금당벽화야 어디 있니
도시락의 천국 일본
일본이여 바이바이
2002년 답사 전에 전달되었던 내용^^
제목 [조선일보] 제16회 日本 속의 한민족사탐방 참가자들께 알려드립니다.
韓․日간의 왜곡된 고대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키기 위해 조선일보사가 기획한 이 행사는 교육계의 열렬한 성원속에 열 여섯번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日本에 남아있는 우리 민족의 역사유적과 문화유물을 직접 찾아보려는 4백 여명의 교사와 일반 참가자들로 구성된 이번 대규모 탐방단에 대해 일본의 사학계(史學界)와 관계 기관들이 놀라움과 관심이 뒤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사는 우리 문화와 역사 탐구에 뜻을 두신 분들이 이 계획에 참여해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번 여행이 여러분 모두에게 조국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한층 더할 수 있는 귀중한 체험의 역사 기행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아울러 여러분들에게 안락하고 보람 있는 여행이 되도록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오는 12월 4일부터 시작하는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가 크고 여러 가지로 궁금하실 것입니다. 앞으로 학술강연회를 여는 기회에 상세한 설명과 안내를 곁들이겠지만 우선 궁금해 하실 부분에 대해 서신을 통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계획은 학술강연회, 학술지 발간, 현지 역사탐방의 3단계로 이루어집니다.
■학술강연회
학술강연회는 11월 19일(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3층 컨벤션센터에서 열 계획입니다.
첫째 시간은 조양욱 일본문화연구소의 '일본의 교육-어제와 오늘' 입니다.
둘째 시간은 서건 조선일보 문화사업본부장의 '일본탐방 설명회' 입니다.
이 강연회는 일본 현지탐방에 앞서 한일 역사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안내하고 각자 준비해야 할 사항과 유의사항을 전해드릴 것입니다.
■ 학술지 발간
학술지에는 여러분들이 탐방할 역사 유적 유물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과 사진이 실려 있고 또 이번 역사 탐방에 참여하는 강사들의 원고가 담겨져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발간, 배부해 드릴 예정입니다. 이 책은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 현지탐방
1) 일정 및 코스
●12월4일(수)
오후3시 부산항 국제훼리터미널 2층 출국장에 집결, 출국수속을 마친 후 전세여객선을 타시게 됩니다. 이 여객선은 2만 3천 톤 규모로 선내에 식당, 휴게실, 체력단련장, 매점, 욕실, 의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6백명이 참석할 수 있는 대형강의실까지 있는 안전하고도 최신시설을 갖춘 여객선입니다.
전용선의 구조상 4인1실 기준으로 선실이 배정됩니다. 여객선은 오후 6시 부산항을 출발할 예정입니다.
●12월5일(목)
이른 아침, 일본 福岡(후쿠오카.일명 博多=하카타)항에 도착, 입국 수속을 하게 됩니다.
입국수속이 끝나면 대기한 전세 버스에 나눠 타고 역사탐방 길에 나섭니다.
이날은 오전에 大宰府(다자이후), 水城, 船山(후나야마)古墳을 보시게 됩니다.
大宰府는 백제가 멸망하자 倭 열도를 지배하던 濟明女帝(濟明은 백제 의자왕의 여동생으로 전해지기도 합니다)의 아들 황태자 中大兄이 신라군의 침공을 우려해 水城(백제식 토성)을 쌓고 안전한 곳으로 옮겼던 궁성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궁터만 남아 있으며 그 옆에 자료관이 세워져 있습니다.
船山고분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처럼 앞이 모지고 뒤가 원형(前方後圓)인 특이한 형태의 고분으로 여기서 출토된 금동관모와 금동신발은 우리나라의 공주 武寧왕릉과 益山 백제고분 등에서 출토된 것과 꼭 같아 학계에 충격을 주었던 고분입니다.
이어 火山으로 유명한 阿蘇山을 거쳐 別府(벳부)에 도착합니다.
이날은 別府 최대의 스기노이호텔에 투숙합니다. 온천호텔 특성상 객실은 4인1실 기준으로 숙박합니다.
●12월6일(금)
別府의 유명한 온천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海의 地獄' 과 '血의 地獄', 인접한 大分(오이타)市의 원숭이 공원을 관람하는 등 관광을 한 후 벳부시 교육위원회의 주선으로 초등학교를 방문, 일본의 교육시설을 살펴보게 됩니다.
오후 4시경, 전용선인 ?후지마루?에 승선하셔서 선조들의 열도 진출로인 '세토나이카이? 를 항해합니다. 이날은 船內에서 주무시게 됩니다.
●12월7일(토)
오전 7시 30분 大阪(오사카)항에 입항하여, 奈良(나라)의 東大寺와 高句麗 담징의 금당벽화로 유명한 法隆寺(호오류지)를 관람 후 大阪의 대형 수족관인 海遊館을 돌아보시겠습니다.
이날은 船內에서 주무시게 됩니다.
●12월8일(일)
오전 일찍 廣隆寺(코오류지)를 보시게 됩니다. 廣隆寺에는 일본 국보 제1호인 미륵보살반가사유상(彌勒菩薩半跏思惟象)이 있습니다.
이 불상을 보시면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83호)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점에 놀라시고 이 불상이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입니다.
참관 후 일본인의 '마음의 고향'인 飛鳥(아스카)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石舞臺(이시부타이), 飛鳥자료관, 高松塚(타카마쓰쯔카)을 보시겠습니다.
石舞臺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형태의 石室고분으로 아직도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의 신비로운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은 무덤입니다.
飛鳥자료관은 백제 후예들이 세운 飛鳥가 얼마나 훌륭한 도읍이었던가를 보여 주는 박물관입니다.
高松塚은 고구려양식의 채색 벽화로 유명한 유적이며 무덤의 주인은 역시한반도 계열로 추정됩니다.
이날은 大阪의 그란비야호텔, 로얄호텔에 투숙합니다.
●12월9일(월)
오전 7시 일찍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날 오전은 오사카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신사이바시(心濟橋)근처를 견학한 후 호차별로 오후 12시 30분에 大阪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은 후 오후 1시 30분에 出港, 瀨戶內海를 거쳐 釜山으로 향하게 됩니다.
●12월10일(화)
오후 2시쯤 부산항에 도착, 5시경이면 귀가 길에 오르실 수 있을 것입니다.
釜山까지의 왕복 교통 편은 본인 부담이며 미토스여행사에 미리 신청하시면 항공권, 열차편 예약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2)현지 세미나
12월 4일 부산항을 떠나 日本을 향할 때와 12월 6일 大分港을 떠나면서, 또 12월 9일 일본의 大阪港을 떠나 부산을 향하면서 여객선 내에서 강좌를 갖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이 여객선 내의 6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의실에서 선상대학이 열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일본 속의 한민족사탐방 일정에 대한 대체적인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미리 말씀드릴 것은 우리의 역사탐방은 일반적인 해외 관광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또 반드시 달라야 한다고 여깁니다. 너무 바쁜 일정 때문에 쇼핑의 기회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행동, 특히 탐방단을 이탈하거나 따로 행동하실 수도 없습니다.
일본인들도 주목하고 있는 역사탐방인 만큼 한국인의 높은 기품을 과시하는 여행이 되도록 탐방 단원 모두가 마음을 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지금쯤은 여권 및 비자 발급 수속이 끝나 가는 단계라고 여겨집니다.
조선일보사와 역사 탐방 여행의 주관 여행사인 미토스여행사 측의 준비는 순조롭습니다. 이제 우리의 역사탐방이 알차게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서로가 준비하는 기간이어야 하겠습니다.
* 세종문화회관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가장 가까우며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에서 도보로 15분 이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 부득이한 사정으로 학술강연회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미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02-732-2907~9 미토스여행사, 02-724-6313 조선일보 문화사업본부 >
* 학술강연회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다음 사항을 확인해 주십시오.
1) 여권, 비자의 발급 여부
2) 출발 집결 일시, 장소 : 12월 4일(수) 오후 3시 부산항 국제훼리터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