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교사로 산다는 것 우장문 최근 임용고시에서 이론과 논술 시험을 모두 통과한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수업 실연 평가를 한 적이 있다. 9분 동안 주어진 주제를 도입·전개·정리까지 모두 보여주어야 하는 시험이다. 내가 본 예비교사들은 하나같이 능숙하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실력을 갖추고 또렷한 목소리와 당당한 자세로 나서는 그들을 보고 있으려니 어설프기만 했던 나의 초년 교사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교직에 나올 때에는 국립 사범대에 입학하는 것이 곧 임용시험이었다. 졸업만 하면 바로 교단에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 한 번 제대로 해보지 않은 채로 고3 학생들을 가르쳐야 했으니, 의욕만 가지고는 시행착오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사범대를 갓 졸업한 나의 첫 발령지는 경기도 포천의 한 고등학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