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오늘은 하루 종일 기분이 우울했었다. 직장이란 다 그런거지 뭐 하면서 우울한 기분을 추스리려고 했었어. 날씨는 왜이리 변덕스러운지. 천둥, 번개가 침울한 나의 기분을 더 땅으로 밀어 내렸었다. 글쎄. 주어진 운명이려니 생각하면서 11시까지 교무실에 남아서 이것 저것을 하다가 집에 오려고 핸드폰을 집어들었지. 아무 생각 없이 핸드폰을 열어보니 네가 죽었다는구나. 맥이 풀렸다. 두어 달 전에 너와 통화를 했을 때 내 딸의 컴퓨터를 조금이라도 싼 값으로 사주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하던 너인데...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이 컴퓨터도 너의 직원들이 조립해서 준 것인데...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 차가운 관속에서 혼자 누워서 있니? 네 어머니는 어떻게 하라고 그렇게 어머니를 생각하고, 극진히 모셨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