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일 태안 봉사활동을 아들과 다녀왔다. 겉에서 보기에는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바위에 뭍은 기름은 10년이 가도 원상 복구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마음을 무겁게했다. 주먹만한 돌 하나를 들고 한 시간을 헝겁으로 아무리 질러도 제 모습이 나오지는 않았다. 무턱대고 헝겁으로 닦지만 말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예정대로 시간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유조선 한 척이 이렇게 많은 아픔을 주고, 두 달이 넘도록 기름 냄새 나는 바닷가에서 왜 주민들이 힘들어 해야 하는지 가슴이 아플 따름이었다. 인간이 참 못된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스크를 했지만 냄새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발을 물에 담그고 바다와 정답게 이야기 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