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상하동 고인돌
대지중학교 수석교사 문학박사 우장문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그 모양을 기준으로 데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위석식 등으로 분류된다. 탁자식은 예전에 북방식으로 불리던 용어로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그 이북에 있는 탁자 모양의 고인돌을 북방식으로 명명했었다. 바로 북방식 고인돌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때 아래쪽에 위치했던 것이 상하동 고인돌인 것이다. 상하동 고인돌은 경기도에 분포하는 탁자식 고인돌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상하동 고인돌은 찾아가기도 쉬워서 용인시청에서 기흥으로 향하는 42번 국도변의 구갈교 직전 오른쪽 길가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탁자식 고인돌이 쓰러진 채 있지만 1960년대까지는 기울어지기만 했지 넘어지지는 않았었다. 현재의 모습으로 넘어진 것은 42번 국도를 높이고 확장하는 70년대에 이르러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상하리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무덤인데 후대에 인근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으로 변한 것으로 고고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민속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고인돌을 최근 발굴하고 복원하였는데 그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국도변에서 한참 아래에 위치했던 것을 지대를 일부러 높여서 대로와 수평을 맞춘 것이다. 원래의 위치에서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데, 이것이 보일 수 있도록 2m 이상 높여놓은 것이다. 결국 고인돌은 원래의 자리에서 2m 이상 공중부양을 한 채 남게 된 것이다.
고인돌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 연구 가치가 있다. 고인돌의 높이, 방향, 크기, 위치 등이 모두 중요한 연구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위적으로 높인 것은 문화재를 훼손시키는 행위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왕 훼손시키려 복원하려면 차라리 60년대의 모습과 같이 굄돌을 세운 탁자식 고인돌의 형태로 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용인지역의 대표적인 탁자식 고인돌은 안성천의 지류인 오산천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상하리 고인돌 외에도 한강 지류인 경안천 주변의 주북리 고인돌과 왕산리 고인돌이 있다. 이 고인돌들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ㆍ고창ㆍ화순 고인돌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선조들의 지혜와 땀이 서려 있는 우리 지역의 문화재를 우리가 앞장서서 보호하는 것은 선조들에 대한 도리이고 후손들에 대한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4.2.10 용인시민신문 투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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