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유물

아름다움을 뽐내는 화양구곡

고인돌인 2020. 10. 27. 22:22

학교 선후배들의 모임으로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화양계곡에 갔다.(10.25)

오랫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찾은 것 같다.

역사 시간에 대원군이 화양서원 유생에게 뺨을 맞고 왔다고 했을 정도로 기세가 등등했던 화양동서원이 있었던 곳이다.

화양구곡은 권상하(權尙夏, 1641∼1721)가 화양동의 화양계곡에 있는 아홉 개의 골짜기를 보고 구곡(九曲)이라 명명하였다. 9개 골짜기의 이름은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떠 9개의 계곡에 각각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명나라가 청에게 망하고 명나라의 계승자로 명 황제에게 제사지내기 위해 만들었던 만동묘도 복원되어 위치하고 있다. 만동묘 때문에 송시열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곳은 초등학교 때 6km를 걸어와서 보물찾기 후 점심 먹고는 다시 집으로 가는 소풍지이기도 했지만 서원이나 만동묘 등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때 좀 더 알고 왔었으면 더 재미있는 소풍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는 속리산국립공원으로 되어있어서 입장료를 받지는 않지만 주차료가 5000원이었다.

오랫만에 한가롭게 걸었던 화양동을 내년에도 다시 오고싶다.

송시열 무덤은 화양동에서 6km 정도 떨어진 청천면 소재지의 청천초등학교 뒤에 있는 매봉산에 위치한다. 영조 때 수원 무봉산에서 이쪽으로 이장을 했다고 한다. 송시열 무덤을 오르는 입구에 있는 신도비 옆의 은행나무가 매우 예쁘게 물들고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370년 이상된 이 나무에 백로들이 집을짓고 살아서 다시 살아나기나할까 할 정도로 많이 죽어갔었는데 어느날부터 백로가 오지 않으면서 나무가 다시 생기를 찾은 것 같다. 이말을 하면 백로들이 기분나빠하지는 않을까^^

 

주차된 차를 보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멋진 자태로 오는이를 반기는 진입로...

 

9곡 중 제2곡인 운영담(雲影潭)

 

 제4곡인 금사담(金沙潭)은 한폭의 그림이다

 

다리를 건너 도명산에 오르고싶다

 

마지막 제9곡 파천(巴川)에 가면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제9곡 파천... 같은 곳을 다시 보아도 너무 멋지다

 

가만히 서서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속이 아름다워진다

 

전기줄도 멋진 풍경을 가로막지는 못한다

 

말 많은 만동묘를 나서며

주차장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한 컷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긴다

 

가을이 이렇게 멋졌나...

 

오는이들에게 참 잘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화양동에서 6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청천면소재지에 위치한 송시열 묘소 아래의 은행나무는 370년이 넘었다네요

 

정조가 썼다는 송시열 신도비가 보인다
송시열 묘소의 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