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숙지고 우장문 교사
'경기지역 고인돌 연구' 펴내 '돌무덤'의 숨결 캐내다
경인일보 2006년 08월 24일 (목) 이유리 agnes71@kyeongin.com
무덤인 동시에 성역이었던 고인돌. 단순히 `돌무더기'로 치부되기 쉬운 고인돌은 우리 조상들의 사후 세계관과 종교적 열망을 알 수 있는 `선사시대의 열쇠’라는 점에서 또한 중요하다. 그런 고인돌의 숨결을 캐낸 책이 최근 나왔다. 바로 학연문화사에서 펴낸 `경기지역의 고인돌 연구'가 그것.
이 책은 현재 수원 숙지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우장문(45)씨가 지난 25년동안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서울특별시에 분포하고 있는 고인돌 611기를 직접 답사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우씨는 한강과 임진강·안성천 유역의 고인돌을 하나하나 살펴가면서 고인돌의 분포와 형식·크기와 전파 경로를 꼼꼼히 탐구했다.
첨단 테크놀로지의 시대인 요즘, `바위'를 찾아다니며 역사를 느끼는 작업은 자칫 `고루'하게 비칠 수도 있을터. 하지만 그는 고인돌이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존재라며 고백(?)할 정도로 천상 역사학자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오산 외삼미동 고인돌과 병점리 고인돌을 보았을 때의 기쁨, 포천 금현리 고인돌과 연천 양원리 고인돌의 중량감, 첫 느낌이 너무 예뼜던 용인 주북리 고인돌과 포천 자작동 고인돌 등은 저를 지금까지 고인돌 연구에 매달리게 했던 경기도 지역의 훌륭한 고인돌들이죠.”
우씨는 충북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역사학도 출신이다. 학부시절인 1982년 충주댐 수몰지구인 제천 황석리 문화유적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8기의 고인돌을 발굴하면서 본격적으로 고인돌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우씨는 1984년 교사로서 첫 발령지인 포천으로 오게되면서 다시 고인돌과 인연을 맺게 된다. “포천의 영복종합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만나게 된 포천 수입리 고인돌은 제게 현직에 있으면서 고인돌을 다시 연구해야 한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됐죠. 그 다음에는 무언가에 홀리듯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경기지역의 고인돌을 모두 답사하고 사진에 담으면서 연구에 몰두하게 됐습니다” 그런 그의 노력은 용인 장평리 2호 고인돌을 처음 발견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으며 2005년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고인돌을 주제로 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데까지 이어졌다.
그 노력과 땀방울의 현장인 책이 나와서 너무 설렌다는 우씨는 앞으로도 고인돌 연구를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이 책은 경기도의 물줄기인 임진강·한강·안성천 등 물(水)을 중심으로 고인돌을 발굴·연구한 책입니다. 한강이 비단 경기도뿐만 아니라 충청북도와 강원도에까지 이르고 있으니 한강 주위에 있는 고인돌을 중심으로 정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 2년쯤 걸리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2년후에 나올 책도 기대해 주십시오(웃음).” 512쪽, 2만7천원.
'책, 가족, 직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문화상 수상 (0) | 2006.11.01 |
---|---|
아버지의 머리를 깎아드리면서... (0) | 2006.10.15 |
출판기념회에서 제자들과 (0) | 2006.09.07 |
화성문화원 특강 (0) | 2006.09.07 |
책 표지 (0) | 2006.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