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유물

스톤헨지(stonehenge)

고인돌인 2006. 12. 5. 09:06

솔즈베리의 스톤헨지(Stonehenge)

 

영국 남부의 황량한 솔즈버리 초원에는 거대한 회색 돌들이 동그랗게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 석조물들은 수세기동안 비바람에 씻기고 깎이었으나 아직도 고대의 흔적과 신비를 간직한 채 우뚝 서 있습니다.

 

그것은 태양의 신전이었을까? 왕궁이었을까? 마술사의 사당이었을까? 천체를 연구하는 관측소였을까? 아니면 그리스인들이 수학을 익히기 몇 세기 전에 세워진 거대한 컴퓨터였을까? 그리고 그 당시 이 거대한 돌들을 그 당시 건축방법으로 어떻게 세울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건축물이 세워진 기간은...? 무슨 목적으로...? 수세기에 걸쳐 온갖 학자, 심령학자, 예언가들이 이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시도했습니다. 언젠가 이 비밀은 밝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스톤헨지는 영원한 신비를 간직한 채 솔즈버리의 황량한 벌판에 서 있습니다. 왜,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 거대한 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 석상에 사용된 돌들은 390km에 걸쳐 운반되었다 하는데, 그 시기에 어떻게 이 거대한 돌들을 운반해 왔을까? 그 오래된 시기에 오히려 현재보다도 더 발달된 운반도구가 있었을까? 스톤헨지는 시공을 초월한 인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그 의문을 풀지 못한 채 세계 7대 불가사의중의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소설가 헨리 제임스는 이렇게 썼습니다. "거칠게 깎아 만든 기인들이 구부정한 모습으로 쓰러진 동료들을 차갑게 내려다보는 모습을 보노라면 수 백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겠지만 그들을 에워싸고 있는 광막한 정적앞에서는 인간의 호기심도 참담하게 무너져 버린다"라고...

 

스톤헨지는 선사시대의 입석 유적들중에서도 아주 특이한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돌들을 인공적으로 깎아 일정한 건축설계에 따라 결합시킨 선사시대의 유일한 석조물이며, 상인방(上引枋) 돌을 고정시키는 기술은 목공기술과도 같을 만큼 세련되고 정교했습니다.

과학적인 고고학이 등장하기 전인 17세기의 역사가들은 스톤헨지를 트루이드교 승려들이 지은 거라고 상상했습니다. 그 돌 하나 하나에 깃들은 정성이나 의미 자체가 어떤 종교적인 힘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론도 스톤헨지의 수수께끼를 해결해주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톤헨지는 트루이드 교도들보다도 1천년이나 앞서 건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의식에 쓰여졌다는 설이 일반적이지만 그 진실은 타임머신이 나타나지 않는 한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스톤헨지는 4m높이의 거대한 돌들로 4천년전에 약 5단계의 공정을 거쳐 세워졌다고 합니다. '스톤헨지 2'의 건축에 사용된 불루 스톤들은 웨일즈 지방 서남부의 프레셀리 산맥에서 썰매와 뗏목을 이용해 390km 떨어진 곳까지 운반되어 왔다고 합니다. 이 운반거리의 대부분은 남부 웨일즈의 해안선을 우회하여 브리스톨 해협을 횡단, 브리스톨 에이번 강을 통과하는 수로입니다. 이 운반작업이 얼마나 험난하고 먼 길이었겠는지는 상상하기 조차 어려울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론은 스톤헨지가 복잡한 천체관측소였으며, 심지어 선사시대의 일종의 컴퓨터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톤헨지가 천체관측소와 신전으로 사용되었으리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밖의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수세기에 걸쳐 스톤헨지에 대한 많은 이론들과 무수한 관측들이 있어왔지만 그 어떤 사람도 속시원히 스톤헨지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은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침 햇빛을 받으며 서 있는 스톤헨지의 거석들은 지금도 수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현대과학이 이 고대의 석조물이 무슨 목적으로 건립되었는지 밝힐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윌트셔의 솔즈베리 평원에 있는 스톤헨지는 1986년에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으며, 연간 1백만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철 중순 하지 때는 태양광선의 빛이 일직선으로 맞춰지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스톤헨지까지는 런던 워털루역에서 솔즈베리역까지 기차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1시간 20분이 소요됩니다. 솔즈버리역에서 스톤헨지로 가는 더블데커(약 25분 소요)가 있습니다.(에오스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