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구석기시대
우장문(수원 숙지고등학교 교사)
우리나라의 선사시대는 일반적으로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까지로 보고 있다. 구석기시대 유적은 1960년대 공주 석장리에서 처음 발견 된 이후 제주도에서 함경북도까지 전국적으로 확인되었고, 우리나라에 구석기인이 살기 시작한 것은 현재 약 7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집과 수렵으로 생계를 꾸렸고, 투박한 뗀석기에서 세련된 뗀석기까지 사용했던 구석기인들은 예술품을 남기기도 하였다. 동굴유적에서는 코끼리, 하이에나, 동굴곰, 사자, 원숭이의 뼈뿐만 아니라 사람 뼈도 발견되어 당시의 기후, 동물상, 사람을 복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구석기시대의 유적 중 경기도의 지방에는 연천 전곡리와 양평 금파리 유적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유적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그럼 ‘구석기시대에 수원에도 사람들이 살았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살았다’는 것이다.
수원시에서 구석기시대에 사람들이 생활했던 흔적이라 할 수 있는 뗀석기가 장안구 파장동에서 확인되었고, 수원 인근의 군포시 대야동, 화성시 구포리, 동오리, 안산시 부곡동, 안양시 평촌동 등 여러 지역에서 확인되었다.
여기에서는 수원시 지역에서 제일 먼저 발견되었고 유일하게 발굴된 구석기시대 유적인 파장동의 유적에 관하여 소개하겠다.
파장동 유적은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110-1번지 일대에 해당한다. 이 지역에서 1987년 충북대학교 박물관(이융조․하문식)이 신갈․안산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문화유적 지표조사과정에서 뗀석기인 곧은날긁개(잔손질을 가해서 날을 직선되게 만든 것으로 중석기시대에 유행하였고, 가죽이나 나무껍질을 벗기는데 사용)와 찍개를 만들려던 덜된 연모를 발견함으로써 행정구역상 수원시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처음 확인된 것이다. 이유적은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최완기.박희현.이강근)에서 1988년 발굴한 결과 뼈나 나무를 다듬을 때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오목날긁개(날의 가운데 쪽으로 오목하게 된 것을 말하는데 창끝이나 자루를 다듬는데 사용), 크기가 아주 작은 창끝찌르개(짐승을 찔러 죽이거나 가죽에 구멍을 뚫을 때 사용된 연장), 그리고 직접떼기로 둘레에서 격지를 떼어낸 것 같으면서도 망치돌로 사용된 흔적이 있는 몸돌(떼임질 한 격지의 반대되는 말로 원래의 몸체가 되는 돌)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이 발굴에서 구석기인들에 생활했다는 구체적인 문화층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수원의 파장동은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뗀석기들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어서 수원 지역에서도 구석기시대의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인 집자리 유적이 발견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참고문헌>
이융조.하문식, 1987,〈판교~구리.신갈~반월간 고속도로 지표조사보고〉,《판교~구리.신갈~
반월간 고속도로 지표조사 보고서》, 충북대학교 박물관.
최완기.박희현.이강근, 1988,〈수원 파장동유적 발굴조사 보고〉,《판교~구리.신갈~반월
간 고속도로 문화유적 발굴조사 보고》, 충북대학교 박물관.
우장문, 1996. 〈선사시대〉,《수원시사》상, 수원시사편찬위원회.
우장문, 1998,〈수원의 고인돌 문화〉,《수원문화사연구》창간호, 수원문화원.
우장문, 1998,〈수원의 선사문화에 관한 고찰〉,《수원문화사연구》2, 수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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