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3

교사로 산다는 것

요즈음은 학교에 출근을 하기가 즐겁다. 학생들이 너무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하며 잘 따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육 개혁이 이루어지면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선생님들께 아픔을 주는 학생들도 있지만 우리 학교는 그 강도가 그래도 약한 것 같다. 특히 올해 수업을 들어가는 3학년 학생들은 수업에 잘 집중하고 밝은 표정으로 나를 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가끔 내방에 들어와서 인사말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도하고, 왔다 갔다고 이름을 화이트보드에 남기기도 한다. 그림을 보거나 써놓은 내용을 보면서 흐뭇함을 자주 느낀다. 이 칠판을 통해서 아이들과 소통도 되는 것 같아서 화이트보드가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몰려와서 춤도 추기도 하고, 사탕도 달라고 하는데 너무 귀엽기만하다. 30대 시..

책, 가족, 직장 2018.12.28

교사로 산다는 것

[일사일언] 교사로 산다는 것 우장문 최근 임용고시에서 이론과 논술 시험을 모두 통과한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수업 실연 평가를 한 적이 있다. 9분 동안 주어진 주제를 도입·전개·정리까지 모두 보여주어야 하는 시험이다. 내가 본 예비교사들은 하나같이 능숙하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실력을 갖추고 또렷한 목소리와 당당한 자세로 나서는 그들을 보고 있으려니 어설프기만 했던 나의 초년 교사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교직에 나올 때에는 국립 사범대에 입학하는 것이 곧 임용시험이었다. 졸업만 하면 바로 교단에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 한 번 제대로 해보지 않은 채로 고3 학생들을 가르쳐야 했으니, 의욕만 가지고는 시행착오를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사범대를 갓 졸업한 나의 첫 발령지는 경기도 포천의 한 고등학교였다..

책, 가족, 직장 2010.02.09

고인돌과 더불어 생활했기 때문에 더욱 행복한 교직 생활

고인돌과 더불어 생활했기 때문에 더욱 행복한 교직 생활 수원 숙지고등학교 교사 우장문 교사라는 직업에 만족하는가? 교직 생활 23년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교직을 선택한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올 1월 중순에는 초임지에서 담임을 했던 아이들(이제 아이라고도 하기 힘든 마흔 살이 되었다.) 일곱 명이 찾아와서 1박을 하고 갔다. 수원 화성도 함께 답사를 하면서 20년 전의 일들을 이야기 하는 동안의 즐거움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 그 자체였다. 언제나 생각나는 제자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고, 안부를 물어오는 제자가 많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가. 2006년 9월에는 수원의 한 작은 식당에서 30~40대의 제자 20여명과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했는데 제자들과 만나서 좋았고, 제자들..

책, 가족, 직장 2007.03.01